은성수 "코로나19 연착륙 모색…유동성 질서있게 조정하겠다"

금융당국, 코로나19 대응정책 평가 간담회 개최
"아직 코로나 진행중…금융권, 비상업무체계 준비" 당부
내년 1분기 비대면 대출 은행 7곳으로 확대
"코로나19 지원 연착륙 위해 최적의 정책조합 찾아갈 것"
  • 등록 2020-12-21 오후 2:00:00

    수정 2020-12-21 오후 9:38: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금융지원 이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연착륙’방안 모색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아직 코로나19가 한창인 만큼, 금융권에 시나리오별 비상업무체계 준비도 당부했다.

21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코로나 19 대응 정책 평가 간담회’를 열고 올해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금융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175조+알파(α) 규모의 ‘민생·금융안정패키지’를 마련해 소상공인 대출에 나섰다. 1차 소상공인 대출은 출시 2개월 만에 76%가 소진이 될 만큼 빠르게 집행됐고 코로나19로 중소·중견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한 정책 프로그램 역시 목표치인 29조1000억원이 넘는 32조5000억원 규모로 지원됐다.

아직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만큼, 방역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은 위원장은 특히 사회적 이동을 최소화하는 시점에서도 금융시스템 기능은 유지돼야 하는 만큼 금융권에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업무체계를 점검하고 시나리오별 비상업무체계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소상공인에 대한 2차 대출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2차 대출 총 10조원 가운데 3조2000억원이 집행돼 6조8000억원 가량의 여유분이 있는 상태다. 또 신속하고 안전한 공급을 위해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은행도 현재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3곳에서 내년 1분기 7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다만 이와 함께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은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시적 금융지원 조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의 지급능력을 고려할 수 있는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실물경제의 건실한 회복을 뒷받침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별, 기업규모별, 고용시장별 회복속도에 차이가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실물경제 동향을 촘촘히 모니터링 하면서 금융지원 정상화의 영역·시기·순서·방식 등에 대한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아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로 풀린 유동성에 대한 리스크도 관리한다. 은 위원장은 “고위험 자산으로의 지나친 쏠림 등 자산시장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확대된 유동성이 질서 있게 조정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2050년 탄소중립시대에 대한 추진 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다. 은 위원장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마련하고 공시의무 확대 등 시장 인프라를 정비할 것”이라며 “금융권도 녹색금융 활성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혼부부와 청년 등의 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금자리론 같은 낮은 이자의 고정금리 정책 모기지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자리에는 금융위 외에도 금감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협회, 은행연합회, 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등 금융권이 함께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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