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식감(食感)을 살린 식품은 오감을 자극해 맛을 끌어올린다. 시각과 촉각, 청각이 미각을 거드니 아무래도 맛의 완성도가 깊어진다. 그 과정을 즐기다 보면 지루할 틈도 없다. 내식 특화 `식감 만족` 식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니, 먹는 재미에 목마른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 `명란 바사삭 김`과 `명란 바사삭 감자반`은 김의 바삭함과 명란이 터지는 청량감이 조화를 이룬다. 고급 현미유를 발라 구운 김에 명란을 얹었다. 고소하고 짭쪼름한 것이 바삭하게 톡톡 터진다. 밥 반찬을 기본으로 스낵과 안주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품질 원초만 골라서 구운 김이라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두루 즐기기 제격이다.
청정원 `리치부어스트 칼집 소시지`는 옥수수를 품어 식감을 살렸다. `칼집 콘프랑크`는 큼직한 옥수수 알을 넣어 달고 짠 맛과 풍미에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렸다. 함께 나온 자매품 `칼집 비엔나`와 `칼집 프랑크`는 돈육 함량이 90%로 높아 육즙을 가득 가뒀다. 제품은 칼집이 나 있어서 따로 손질할 필요 없고,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 튈 일도 덜하다.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으로 조리하거나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면 된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맛과 식감을 갖춰 먹는 두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식감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중국식 18mm 넓은당면’으로 승부한다. 식품 단면이 넓어져 기존 제품보다 쫀득함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근 유행하는 마라풍 중국요리와 떡볶이, 파스타와 곁들이기에 좋다. 요리 전에 물에 불리는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
식감의 약진은 디저트 시장에서도 돋보인다. 음료회사 웅진식품은 과거 히트작 초록매실과 아침햇살을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해 도약을 꾀한다. 이 과정에서 초록매실 아이스크림에 얼음 알갱이를, 아침햇살 아이스크림에 찹쌀떡을 담았다. 얼음 알갱이는 매실의 상큼한 맛을 살리고, 찹쌀떡은 구수한 맛과 조합을 이룬다. 반응이 좋아서 베트남으로까지 수출한다.
세븐일레븐 `후레이크아이스바`도 라인업 `초코후레이크바`와 `콘후레이크바`는 켈로그 인기 시리얼 첵스초코와 콘푸라이트를 활용한 제품이다.
동서양 결합으로 식감을 살린 던킨의 도넛도 눈이 간다. ‘쫀떡쫀떡 인절미 도넛’은 콩가루를 뿌려 인절미 떡을 연상시키고, ‘고소한 라이스 도넛’은 고소하고 폭신한 라이스 케익 반죽 위에 쌀팝핑을 토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먹는 재미를 살린 제품은 실내 활동이 많아진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자극을 충족해준다”며 “전통 식재료를 활용하는 방안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