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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자살자수 37명…사망원인 5위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팀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를 역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성인의 2.9%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고 0.4%가 자살을 계획했다. 0.1%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살사망률은 2011년 인구 10만 명당 31.5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OECD 평균(12.0명)과 비교하면 한국은 25.8명(2015년도 기준)으로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12년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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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자살과 정신질환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실 시도자 중 75.1%가 정신장애 경험
자살 생각을 한 경우의 50.1%, 자살계획을 한 경우 68.7%, 자살 시도를 한 경우 75.1%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생각이 있는 경우 남성은 알코올 사용장애를 경험한 경우가 28.3%로 가장 많았다. 여성은 기분장애가 25.2%로 가장 많았다. 자살시도도 남성의 경우 알코올 사용장애가 50.7%, 여성의 경우 기분장애가 44.2%로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들이 자살을 기도할 때 사용한 방법으로는 △약물 △추락 △목맴 △칼 등의 무기 △화학약품 △교통수단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1년 자살생각률은 남성의 경우 6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20대, 50대, 6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 고민은 환경별로 차이가 있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자살생각 유병률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이혼·별거·사별한 경우, 여성의 경우 미혼인 경우에 자살생각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질환자는 자살의 고위험군”이라며 “주요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