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이데일리가 개성공단 입주업체 10여곳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일부만 인터넷 등으로 연설 내용을 접했고 대다수는 관련 내용을 살펴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 지원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막막한 현실을 토로하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A 업체 대표는 “운전 중에 잠깐 연설 내용을 봤지만 당장 처리할 게 급하다 보니 챙겨볼 수 없었다”며 “일은 다 터졌고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와 수습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보상·지원은 나중 문제다. 거래하던 업체들과 당장 문제가 상당히 커졌다”라며 “돈은 십원 하나 안 들어오고 납품 결제 날은 이미 지났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체들도 피해수습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B 업체 대표는 “사실 내 코가 석자라 못 봤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C 업체 대표도 “지방에 내려가고 있다”며 “볼 시간이 없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D 업체 대표는 “병원에 가느라 못봤다”며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발생한 건강 문제를 전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정부는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문을 반영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정부는 입주기업들의 투자를 보전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갈 것”이라며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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