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트위터 계정 개설…반나절 만에 팔로워 82만명

"영웅 또는 배신자?…나는 시민일 뿐"
  • 등록 2015-09-30 오후 3:45:53

    수정 2015-09-30 오후 3:45:53

(사진=에드워드 스노든 트위터 캡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후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스노든은 29일(현지시간) ‘@Snowden’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으며 프로필에 “나는 한때 정부를 위해 일했다. 이제는 대중을 위해 일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시간 만에 그의 게시 글을 받아보는 팔로워 수는 17만을 넘었다.

스노든은 “이제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Can you hear me now?)는 첫 글로 트위터를 개시했다. 이 글이 올라 온지 반나절이 흐른 후 팔로워 수는 82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스노든이 팔로잉하는 계정은 NSA 한 곳이 유일하다. NSA 트위터 계정이 올린 글만 받아 보고 있다는 의미다.

스노든은 최근 트위터를 만들라고 권했던 미국 유명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박사와 몇 차례 트위터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영웅 또는 배신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타이슨 박사 질문에 스노든은 “나는 그저 목소리를 내는 한 시민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스노든은 또 미국 메릴랜드주(州) 포트 미드에 본부를 둔 NSA를 겨냥해 “포트 미드의 수천 명이 방금 트위터를 개설했다”고 비꼬면서 NSA의 감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스노든을 지지하는 미국시민자유인권협회에 따르면 @snowden은 3년 동안 활동이 없던 다른 사용자의 계정이었다. 하지만 트위터가 해당 사용자에게 연락을 취해 스노든에게 계정을 양보할 것을 제안했고 사용자가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노든은 중앙정보국(CIA)과 NSA에서 일했던 미국의 컴퓨터 기술자다. 그는 지난 2013년 NSA가 전세계 주요국가 원수는 물론 일반 시민의 통화기록과 개인정보 등을 조직적으로 수집했다고 폭로한후 미국을 떠나 러시아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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