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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18일 발표한 ‘한국거래소의 상장, 다시 논의하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논의되는 KRX 상장과 조직개편은 주주인 증권회사 권익에 영향을 주는 사안인데도, 지분도 갖고 있지 않은 주체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은 방관할 수 없다”며 “증권업계 입장에서 KRX의 상장을 재논의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해외 경쟁 거래소는 이미 상장을 통한 민영화 작업 후 거래소간 통합·연계, 정보통신(IT)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앞서 달리고 있다”며 “KRX 상장에 대한 기존 논점의 오류를 지적하고 새로운 논점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는 글로벌 자본의 투자와 IT 기술 고도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조직 변화를 추진 중이다. 먼저 기업·투자자를 주주로 맞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일본 오사카거래서와 도쿄거래소처럼 합병 작업도 진행한다. 박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세계적으로 거래소 합병이 30여건 성사됐다”며 “IT 서비스와 기업홍보(IR), 기업솔루션 관련 회사가 자회사로 편입돼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IT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수익구조가 다각화되고 결국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KRX 상장이 공공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자금 조달의 용이성 △거래소 평가의 용이성 △구조조정의 용이성을 이유로 들어 정당성을 강조했다.
우선 자금 조달과 관련해 “상장 거래소는 필요한 자금 융통이 가능해 순유동성을 자산 대비로 많이 유지하지 않지만 비상장 거래소는 덩치에 비해 많은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KRX 상장 시 현재 보유한 순유동성의 일부를 IT 투자나 자율규제 등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위원회 중심의 정부와 노조가 앞장선 KRX간 양자구도에서 벗어나 거래소 기존 주주인 증권회사가 상장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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