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치쳑결 풍조에 쌤소나이트 '밥줄 끊길라' 곡소리

고급 여행가방 대명사 쌤소나이트
CEO "그래도 중국 시장 중요해"
  • 등록 2013-12-09 오후 5:44:38

    수정 2013-12-10 오전 8:33:53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발표 이후 미국 가방브랜드 쌤소나이트가 난데없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부패척결 방침을 세운 뒤 고급 월병과 제비집, 야생동물 요리,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요리) 등 식품 산업에 이어 쌤소나이트 가방 매출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화려한 연회를 즐겼던 공무원들에게 “4가지 요리와 1가지 탕”으로 음식 가짓수를 제한할 만큼 중국 정부의 엄격한 사치 근절 운동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쌤소나이트의 올해 중국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소 10%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쌤소나이트 검은색 기본형 여행가방은 중국 인터넷 사이트 알리바바에서 평균 2000위안(약 34만원)선에서 거래된다. 이같은 가격은 한 달에 5000위안을 벌기 힘든 중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에 비춰볼 때 비싼 편이다.

라메시 테인왈라 쌤소나이트 아시아 지점 대표는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20% 넘었지만 올해는 12~15%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지방관리 말을 인용해 과거에는 친척 방문을 위해 난징을 가면 사적인 방문임에도 관용차가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지만 시 주석 취임 후 이런 일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테인왈라 대표는 사치 척결 운동으로 공무원 뿐만 아니라 민간 선물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에서는 그동안 고가의 여행용 가방을 승무원용으로 대량 구입했지만 부패척결 운동 후 이런 구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팀 파커 쌤소나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의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는 흥미롭고 성장가능성이 많은 기업들이 많다”며 향후 3~4년 뒤 중국 기업을 인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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