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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혁신위는 이날 지도부·중진·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의 총선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핵심으로 하는 혁신안을 포함한 ‘6대 혁신안’을 당 최고위원회에 전달하고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김 대표가 용퇴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제기된 혁신위 무용론 속에 출범 42일 만에 조기 해산한 것이다.
김 대표는 혁신위 실패의 책임자로 자신이 꼽히면서 비판이 쏟아지자, 이날 혁신안 최종 보고를 앞두고 혁신안을 묵살하지 않고 이르면 내주 출범할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혁신위는 그간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해줬다”고 감사를 표하며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 까다로운 의제도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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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약속에도 당내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간 갈등은 심화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의 사퇴를 재차 압박하고 나선 반면 영남 지역 의원들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 대표를 옹호했다.
3선의 하태경 의원은 전날에 이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서 “김 대표한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며 “그동안 김 대표는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 김 대표의 발언 이후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다리다가 숨넘어간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SNS에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당 지지율 55%·대통령 지지율 60%를 공약으로 내건 것을 언급하면서 “이대로라면 대구·경북과 강원 일부의 승리만 예상돼 55~60석이 되는 건 아닌지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김기현 당대표와 지도부는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영남권을 중심으로 초선 의원들은 자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 대표를 비호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강민국·박성민·양금희·윤두현·전봉민·최춘식·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김기현 대표 사퇴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최춘식 의원은 SNS에서 “자살 특공대가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고 했으며 강민국 의원도 “우리가 분열하는 모습만 보일수록, 결국 민주당만 이득을 볼 것이다. 소속 정당에 ‘좀비 정당’이라는 망언까지 해가며 당을 흔들려는 자가 진짜 X맨”이라고 꼬집었다.
분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당 핵심관계자는 김 대표의 결단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대표가 이렇게 말한 이상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역구 정도는 포기할 수는 있다”고 말하며 김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