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둔 美中, 기후변화 공동대응 합의…워킹그룹 가동

美 국무부-中 생태환경부 '서니랜드 성명' 공개
에너지 정책·전략 대화 재개…탄소포집 공동프로젝트
  • 등록 2023-11-15 오후 2:06:41

    수정 2023-11-15 오후 10:10:2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 대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존 케리(왼쪽)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중국 생태환경부는 이날 공개한 ‘서니랜드 성명’을 통해 “2020년대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대화·협력을 위해 ‘2020년대 기후변화 대응 워킹그룹’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기후정책 수장인 존 케리 미 백악관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는 올 7월 미국 베이징에서 만난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랜드에서 회담을 열었는데 이번 성명은 두 차례 대화의 성과를 담고 있다.

양국 기후정책 수장이 총괄하는 워킹그룹 설립은 미·중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조를 재개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양국은 이번 성명에서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시대의 가장 큰 과제(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의 다른 당사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로, 10년 동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화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양국은 구체적으로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메탄 배출량 감축, 순환경제 활성화 등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분야에선 2030년까지 적어도 5개의 대형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에너지 정책·전략 대화도 재개될 예정이다.

서니랜드 성명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 정부 역시 성명 첫 머리에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회담을 상기하며 기후위기 해소를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정상회담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공조는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협의회의 마시시 바프라는 이번 성명에 대해 “우리 시대의 실존적 위기에 대해 강력한 협력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양국 협력은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8)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탈석탄 계획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건 이번 성명의 맹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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