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가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미국산 부품을 국산품으로 대체하기 위해 중국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 당장 시급한 건 부품이다. 미국산 장비 수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품을 제때 보수하거나 교체해주지 않으면 있는 장비도 제대로 못 쓰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부품 국산화에 실패한다면 유지·보수가 어려워지고 교체 부품이 부족해지면서 수율이 점차 감소, YMTC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SCMP는 국산화가 시급한 부품으로 정전 척(정전기를 이용해 웨이퍼를 고정하는 부품)을 예로 들었다.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화웨이는 7㎚ 반도체 ‘기린(Kirin) 9000 s’를 탑재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했다. 미국 규제에도 불구하고 규제 기준(14㎚ 이하)보다 더 첨단 반도체를 선보이면서 중국이 첨단 반도체 ‘자급자족’ 기반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속상했다(upset)”면서도 “화웨이가 고성능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