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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우리를 둘러싼 질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미·중 협력도, 세계화도, 탈냉전도, 민족주의의 시대도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환기는 짧지 않을 것이며, 목적지를 알 수 없다”며 “복합질서의 시대에 유일한 지혜는 유연함이다. 이념적 경직성으로 무장한 세력은 반드시 시대와 불화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평화는 그 자체가 안보이자 곧 경제인 시대다.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라며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세를 끝내고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때 평화를 이야기하면 종북으로 몰리는 그런 시대가 있었다. 지금도 종전을 이야기하면 반국가세력이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1년 지났을 뿐인데 평화를 향한 절실한 염원이 우리에게 있었나 싶을 만큼 허망하다”며 “선제타격, 가짜평화와 같은 호전적 말이 정부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동안 한반도 평화는 뿌연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학술회의는 2개의 세션으로 운영된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하는 1세션은 ‘정전협정 70년과 한반도 평화체제 전망’을 주제로 미중 전략경쟁과 북핵 문제를 살펴보고 한반도 평화체제의 미래를 논의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사회로 진행하는 2세션은 ‘전환기의 국제질서와 남북관계’를 주제로 동북아 질서의 변화와 남북관계 상황을 진단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다양한 대응 방안에 대해 토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