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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2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1%대 하락했음에도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에 밀려 하락폭을 점차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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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7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로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원 오른 127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270원 안팎에서 등락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폭을 키우더니 1260원 중후반대로 미끄러졌다. 장중엔 1262.1원까지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6.97위안, 달러·엔 환율은 133.7엔에서 움직이며 위안화, 엔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은 거래량이 뜸한 가운데 적은 물량이 환율 등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포함, 65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외환시장이 마감됨에 따라 환율은 작년 마지막 거래일, 1188.8원에서 이날 1264.5원으로 75.7원 상승 마감하게 됐다. 작년 한 해 환율 상승폭이 102.5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상승폭이나 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환율 변동폭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장중 환율은 10월 25일 1444.2원을 기록한 이후 두 달째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마감가는 1260원선에서 끝이 났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7%대 초반대로 둔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달러인덱스가 9월말 110선에서 104선으로 빠르게 하락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