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대신 커피 판 '던킨'…코로나에 몸값 천정부지

음료 판매 집중한 던킨..재택 확대로 커피 배달 급증 주가↑
유럽 코카콜라 호주 코카콜라 7조에 인수…코로나發 위기 대비
  • 등록 2020-10-26 오후 2:20:49

    수정 2020-10-26 오후 3:39:23

(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글로벌 기업의 지형까지 요동치게 하고 있다. 발 빠른 위기 대처로 기업가치를 높인 던킨 브랜즈 그룹은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고, 매출 부진을 겪는 호주 코카콜라는 유럽 코카콜라에 인수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외식기업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의 모회사인 던킨 브랜즈 그룹을 인수할 전망이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사모 투자사인 로크 캐피털이 소유한 기업으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아비스와 버팔로 와일드 윙즈, 소닉 드라이브인, 지미 존스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던킨 브랜즈 그룹의 인수가격은 23일 종가의 20%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06.5달러, 총 90억 달러(약 10조2000억원)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던킨 브랜즈를 상장 폐지하고 비상장 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번 인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한 던킨의 몸값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넛을 버리고 커피를 선택한 던킨은 앱을 통한 온라인 주문 시스템과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며 지난 3월 대비 주가를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던킨 관계자는 “재택근무로 업무방식이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에스프레소나 스페셜 음료와 같은 더 비싼 음료를 소비하고 있다. 이미 음료는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 브랜드 이름에서 ‘도넛’이 떨어져 나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예비 협상 중이며 (최종) 합의에 도달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코카콜라 유럽 독립사인 유로피언파트너스는 호주의 코카콜라 독립사인 아마틸을 70억달러(약 7조 9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코카콜라는 환타, 스프라이트 등 탄산음료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식당과 술집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판매 실적이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강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설탕이 든 탄산음료의 대체재를 찾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FT는 “코카콜라 탄산음료의 판매 부진은 음료 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합병은 2021년까지 이어질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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