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병용요법을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라젠 기업가치가 3조원 안팎으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에이치엘비(028300)도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에 대한 기대로 4만3800원까지 올랐던 에이치엘비는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관련 노이즈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줄곧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에이치엘비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아파티닙 임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이치엘비 주가는 최근 사흘 동안 53% 올랐다. 아파티닙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부터 기관투자가가 16만주 가량 사들이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앞서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자회사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아파티닙 임상 경과를 소개했다. 아파티닙 치료 기전은 연 매출 7조원이 넘는 로슈의 아바스틴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틴은 주사약이고 아파티닙은 경구용 알약이다.
진양곤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을 내년 안에 마무리하고 내후년 시판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아파티닙 적용 시장 규모를 6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위암 3차 이상 치료제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대장암 3차 이상 치료제와 간암 2차 이상 치료제 시작 규모도 각각 2조8000억원, 2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아파티닙 가치가 주목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최근 항암제 시장 트렌드인 병용요법에서 아파티닙이 탁월한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아파티닙은 신생혈관 억제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와 화학요법의 효과를 개선할 구조를 갖고 있다고 에이치엘비는 소개했다. 아파티닙 기술수출 대상도 병용 임상을 같이 진행할 제약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아파티닙이 중국에서 시판된 이후로 환자 수만명에게 투여한 결과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진 회장은 “아파티닙 높은 효능과 낮은 부작용, 낮은 약가를 고려했을 때 병용요법에서 아파티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