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가짜 임병장 내세워, 언론 속여..응급실 임병장은 `대역`

  • 등록 2014-06-24 오후 4:41:58

    수정 2014-06-24 오후 4:41:58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지난 23일 강릉의 한 병원에 모포를 뒤집어 쓴 채 실려 왔던 임 병장(22)은 실제 임 병장이 아니라 대역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진짜 임 병장이 탄 119 구급차는 지하 물류창고를 통해 응급실로 향했고, 가짜 임 병장이 탄 군 구급차는 응급실 정문으로 갔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어제 오후 모포를 뒤집어 쓴 채 들것에 실려갔던 장병이 임 병장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당시 군 당국은 모포를 뒤집어 쓴 채 들것에 실려 들어가는 장병의 모습 언론에 노출 시켜 취재진과 시청자들을 오인하도록 했다.

대역으로 밝혀진 응급실로 옮겨지고 있는 가짜 임병장 (강릉=연합뉴스)
국방부 관계자는 “아산병원 측이 ‘응급실 앞에 취재진이 많아 진료가 제한된다”며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 국군강릉병원에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해 그렇게 하기로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산병원은 응급실 진입로가 좁아 구급차가 들어가기 어려웠고 임 병장의 상태도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 아산병원 측에서 이같이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포토라인을 만들어 취재진을 통제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가짜 임 병장을 내세워 언론과 국민 먼저 속이려고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군 당국의 적절치 않은 태도는 이날 언론의 오보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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