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납치'' 한국인 공범 있었다

  • 등록 2012-02-16 오후 9:42:38

    수정 2012-02-16 오후 9:42:38

[노컷뉴스 제공]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범행에 현지 한국인이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납치됐다 풀려난 A(45) 씨 등 4명을 조사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필리핀 경찰과 공조 하에 범행에 가담한 50대 한국인 등을 추적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쇼핑을 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던 A씨 등에게 권총을 든 남성 5명이 접근,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한다"며 A씨 등을 9인승 밴에 강제로 태웠다.

이들은 인근의 작은 컨테이너 박스로 이동했고, 'Tom'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50대 한국인 남성은 A씨 등에게 "마리화나 소지로 붙잡히면 수년을 감옥에서 살게 된다"며 "풀어나려면 3천만 원 상당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Tom은 피해자들 중 1명과 함께 숙소로 가서 일행들에게도 이 같이 말한 뒤 돌아갔으며, A씨 등은 Tom이 가르쳐 준 계좌로 2,400만 원을 송금한 뒤에야 풀려났다.

경찰은 공범인 이 한국인 남성의 뒤를 쫓는 한편, A씨 등을 안내했던 가이드 B(33) 씨가 범행에 연루됐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현역 경찰 10명을 납치강도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여행 중이던 천안 성환체육회 소속 회원 A씨 등 4명이 총기를 든 괴한에 납치됐다 9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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