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의 장미' 김지우 "오스칼 향한 환상 깨트리지 않도록 노력"

日 히트 만화 원작 창작 뮤지컬 출연
'남장여자' 근위대 장교 오스칼 연기
"'잘생겼다'는 반응 기분 좋고 뿌듯"
"재연·삼연으로 이어지는 작품 되길"
  • 등록 2024-09-02 오후 3:35:04

    수정 2024-09-02 오후 3:35:04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원작에 대한 환상을 깨트리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

배우 김지우(40)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 주인공 오스칼 역으로 출연 중인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2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에서 합동 인터뷰를 진행한 김지우는 “저 또한 원작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서 “잘생기고 예쁜 데다가 인류애까지 있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오스칼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에 부담감이 있었고 출연 제안을 받은 뒤 한동안 도망을 다니기도 했다”며 “먼저 오스칼 역에 캐스팅된 (옥)주현 언니의 ‘햔국에서 오스칼 하면 우리가 떠오르게 만들자’는 말에 용기를 얻어 출연을 결심했던 것”이라는 비화를 밝혔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1972년 연재 시작 이후 누적 2000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일본 히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유서 깊은 가문의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집안의 명예를 이어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남장여자’의 삶을 살아가며 근위대 장교가 되는 오스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지우는 옥주현, 정유지와 함께 오스칼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김지우는 “남자로 살아본 적도, 아들로 지내본 적도 없기에 연기를 준비하는 데 고충이 있었다”면서 “검술 액션이나 제식을 할 때 여자처럼 보이는 느낌을 최대한 없애고자 노력했고 앙드레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군인 발성에 대해 조언을 얻기도 했다”고 작품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스칼의 성장기를 프랑스 혁명기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내 진정한 자유와 사랑, 인간애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오스칼이 혼돈의 소용돌이 속 성장통을 겪으며 올바르고 굳건한 무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초고음 구간이 포함된 넘버들과 함께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김지우는 “대본만 보고 캐릭터를 연구할 땐 오스칼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배우들과 연기 합을 맞춰보면서 귀족 신분인 오스칼이 왜 시민 편에 서게 되었는지 깨닫게 됐다”며 “혼자만의 억울함과 불만에 빠져 살다가 점차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오스칼의 마음을 흔든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을 보탰다.

작품의 핵심적인 키워드로는 ‘사랑’을 꼽았다. 김지우는 “사람과 조국에 대한 사랑이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혁명에 나서는 동기이자 작품의 메시지”라면서 “작품의 배경은 프랑스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세계 초연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 팬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김지우는 “‘잘생겼다’ ‘멋지다’ 같은 생소한 반응이 은근히 기분 좋고 뿌듯함도 느끼게 한다”며 “얼마 전에는 ‘언니와 결혼하려면 레이먼 킴(요리 연구가인 김지우의 남편)을 쓰러뜨려야 하나요’라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DM도 받았다”며 웃었다.

공연은 10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는 김지우는 “시간과 돈을 투자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마지막까지 결코 공연을 대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의 에너지를 다 쏟아내겠다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베르사유의 장미’가 ‘벤허’나 ‘프랑켄슈타인’처럼 마니아층을 형성할 작품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재연, 삼연으로 이어지며 작품이 점점 더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지우는 이달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킹키부츠’ 10주년 공연으로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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