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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두 후보 가운데 경제를 다루는 데 있어 누구를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답한 37%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다. 두 후보 모두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도 17%에 달했다.
이는 의약품 가격 및 의료 보험료 등 의료비용을 낮추는 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높은 점수를 받은 영향이다. 이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41%로 트럼프 전 대통령(39%)를 앞섰다. 특히 5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7%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미국에서 의료비용은 주거세·식료품비·휘발유값 등과 함께 가계 재정을 가장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자 지출과 낮은 실업률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고,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FT는 “지난 수개월 동안의 강력한 미 경제 데이터가 마침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전망을 높일 수 있다는 첫 번째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에릭 고든 로스 경영대 교수는 “경제는 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유권자들은 이민정책이나 외교정책보다 경제에 관심이 더 많다”며 “트럼프 선거 캠프는 경제 운용 측면에서 그의 우위가 축소되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