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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후보자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이같이 답했다. 여야는 이날 유 후보자에 대한 두 자녀의 아빠찬스 의혹과 자질 문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놓고 공방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였던 유 후보자 아들이 유 후보자의 자금을 보태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담보 대출 없이 구입한 것을 거론, “아들들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냐,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이냐”고 따지며 증여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증여했다는 부분을 자료에 명기했다. 또 그에 따른 증여세도 다 완납했다. 공직을 떠나 아무 일도 없을 때라 나름대로 정리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애도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옮겨 가면서 대출을 받고 했다. 정확히 계산했기 때문에 다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정당하게 납부했다면 (증여세 납부 내역을) 제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하자, 유 후보자는 “자녀들이 이미 다 장성해 독립생계를 하고 있고, 본인들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지침대로 고지거부 사유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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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유 후보자의 장남이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양정웅 연출의 무대에 자주 섰던 것을 지적하며 “당시 프로 무대 활동 경력이 전무했던 후보자 장남이 2012년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국립극단 공연으로 데뷔하고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배우로 발탁됐다. 공교롭게도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사람이 후보자와 친분이 있는 양정웅 연출가”라며 아빠찬스 의혹을 꺼내들었다. 이어 전 의원은 “후보자 장남은 총 12편의 연극 작품에서 10편이 양정웅 연출이 직접 연출한 작품이거나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작품”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유인촌 후보자는 “국립극단 데뷔 무대는 단역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오디션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실제 관여한 적이 전혀 없고, 또 제 후광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현실을 잘 모르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 후보자는 “지금은 (아들이) 연극보다는 영화를 찍고 있는데 거의 단역으로 다니면서 고생하고 있다”며 “아마 위원님 말씀을 듣고 굉장히 억울해 할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놓고선 여야가 치열하게 맞섰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를 관리·실행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유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폈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이 좀 미워할 수는 있었어도 그들을 배제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받아쳤다. 이어 “어디서 저를 부른 적도 없고 백서를 만드는 분들도 어느 한 줄이라도 저의 의견을 조사해서 물어봤으면 좋았는데 일체 그런 의견을 물어본 적 없고 검찰에서 저를 부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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