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올해 3월 초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5편이 잇따라 방영하면서 꽉 막혔던 게 풀리는 거 같습니다. 현재 파악한 바로 10편 가까운 한국 드라마가 중국 광전총국(방송 규제 당국)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윤호진 콘텐츠진흥원 베이징센터장이 23일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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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진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북경)비즈니스센터장은 23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실감콘텐츠 체험존’ 미디어데이에서 특파원단을 만나 한국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 동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들어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등 한국 드라마가 잇따라 중국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방영을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이 끝난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 센터장은 “중국 3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한국 콘텐츠의 수요를 기대하고 판권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실제 방영된 드라마들의 댓글 반응을 분석해봤더니 우려했던 반한, 혐한 댓글보다는 예전 한국 드라마 매력에 빠지셨던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 조짐이 없다가 3월 초 연이어 드라마 심의가 이뤄졌고, 대선 이후 추가 소식이 없는데 이게 순수하게 문화나 비즈니스 논리가 아니라 짐작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지속되고 양국의 문화콘텐츠가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사업을 적극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게임의 경우 상황이 좀 다른 게 당국이 한국 뿐 아니라 자국 기업들에도 현재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내주지 않고 있다”며 “올해까지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있고, 이미 3월이 된 만큼 상반기까지는 소식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신고 없이 운영하던 업체들을 청산하거나 자진 폐업을 유도하면서 게임 산업을 조정한다는 분석도 있다”며 “게임 산업 자체를 없앨 순 없으니 언제간 해결될 문제”라고 진단했다.
| 주중한국문화원 1층에 설치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연계 실감콘텐츠 체험존. 사진=콘텐츠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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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센터장은 또한 “중국에서 앞으로 실감콘텐츠,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에서 우리 콘텐츠를 키울 필요가 있다”며 “관련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콘진원 베이징센터는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30일 동안(일요일 휴무)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과 연계한 실감콘텐츠 체험존을 운영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문화자산 기반 실감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 하다>, <금강산에 오르다> △디스트릭트의
△강이연 작가의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 등 5개 작품이 상영됐다.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500명 이상의 관객이 찾았으며 관객 평균 4.8점(5.0 만점)의 평점을 받았다. 또 이번 체험존은 봉황망, 시나닷컴 등 중국 현지매체에서 총 114건 소개됐으며 대표 왕홍(중국의 인플루언서) 조몽의 행사 소개 동영상은 140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