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유니콘 센스타임, 홍콩 상장 첫날 주가 23% 급등

창업주 탕샤오오우, 순식간에 억만장자 반열
중국 ‘2030년 세계 1위 AI 강국’ 목표 중추적 역할
중국 정부 지원, 알리바바·소프트뱅크 등 투자로 성장
블룸버그 “맹렬한 데뷔…미국 제재 무색케 만들어”
  • 등록 2021-12-30 오후 3:21:33

    수정 2021-12-30 오후 3:21:3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센스타임이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23% 급등했다. 창업자인 탕샤오오우는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AFP)
중국 AI 유니콘 센스타임, 홍콩 상장 첫날 23% 급등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과 동시에 센스타임 주가는 4.74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모가인 3.85홍콩달러 대비 23.12% 높은 가격이다. 시가총액 역시 333억홍콩달러(약 5조 739억원)까지 불어났다.

당초 센스타임은 지난 17일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앞서 이달 10일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지역 인권탄압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센스타임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게 되면서 상장 일정도 미뤄졌다. 공모가 역시 3.85~3.95홍콩달러 범위의 최하단으로 책정됐다.

센스타임은 이번 IPO를 통해 총 15억주를 신주 발행했고, 57억 7500만홍콩달러(약 8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센스타임스의 시장가치는 16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창업자인 탕샤오오우는 억만장자로 거듭나게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탕샤오오우의 자산은 센스타임 주가가 공모가 대비 11% 오른 이날 오전 장 마감 직후를 기준으로 약 39억달러(약 4조 64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2030년 세계 1위 AI 강국’ 선도…알리바바·소프트뱅크 대주주

센스타임은 2014년 10월 홍콩 중문대 교수이자 정보기술대 학장이었던 탕샤오오우와 그의 학생 11명이 설립한 회사다. 얼굴 인식과 이미지 인식 기술을 비롯해 영상 분석,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AI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의 아낌 없는 지원과 다양한 민간기업들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10조위안 규모의 AI 시장을 구축하고, 미국을 넘어서는 ‘세계 1위 AI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50조원 이상을 AI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센스타임은 또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 퀄컴과 중국 부동산 공룡 완다그룹,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 5조원이 넘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현재 센스타임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탕샤오우로 지분 21.7%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도 각각 14.9%, 7.6%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센스타임은 현재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나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 등을 포함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업들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고객 수는 2400곳에 달한다.

센스타임은 횡단보도 CCTV부터 다양한 부문에서 안면인식 AI 기술을 접목시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보나 오포 등에는 사진첩 내 비슷한 인물들의 얼굴을 묶어 주거나, 사진의 얼굴을 편집하고 꾸밀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월마트와도 제휴해 상점을 드나드는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에 대한 실시간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안면인식 기술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센스타임 창업자 탕샤오오우. (사진=센스타임)
“맹렬한 데뷔…미국 제재 무색케 만들어”

미 정부는 지난 10일 센스타임을 ‘기업 관련 거래’ 및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이중 제재를 가했다. 미국 정부는 센스타임이 중국의 ‘디지털 독재’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이 신장지역 주민들을 ‘감시’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상장 ‘대박’으로 미국의 제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블룸버그는 평했다. 통신은 “센스타임은 미국의 투자 제재 이후 공모가를 최하단으로 책정토록 강요받았으나, 맹렬한 데뷔를 통해 (미 정부의) 기대를 무산시켰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