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혁신과 안정의 적절한 균형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회사인 LG(003550)는 권봉석(58) LG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했다. 내년 1월7일 임시 주주총회·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LG는 COO 산하에 경영전략부문과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한다. 각각 미래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하고, 지주회사 운영 및 경영관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 경영전략팀장인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고, 현 재경팀장(CFO)인 하범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 역할을 하게 된다.
권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LG전자(066570)의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새 최고경영자(CEO)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젊은 인재·여성 인재·유능한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등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신규 임원 132명을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이 지난 25일 발표한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순혈주의 타파다. 특히 그룹 핵심인 유통부문의 주요 보직자를 외부 인사로 채움으로써 ‘변화된 롯데’를 만들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임원인사에서 한국 P&G 출신인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가 유통 사업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023530)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호텔 사업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된 안세진 사장은 놀부 대표이사를 지낸 신사업 전문가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에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가 유통 부문 수장을 외부인사로 영입한 것은 1967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지 54년만에 처음이다.
HQ 조직 체계로의 개편에도 나섰다. 2017년 3월 도입했던 BU 체제를 5년만에 끝내고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나눠 이중 주요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은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는 계열사별로 빠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것이란 게 기업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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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대표, 부회장 승진 후 COO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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