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고점" 진단한 월가 전문가가 제시한 네 가지 증거는

인플레이션·GDP성장률·경제 데이터·실적으로 고점 진단
"고점 시장에 영향 없지만 10% 조정 올 수 있어"
  • 등록 2021-09-13 오후 3:57:23

    수정 2021-09-13 오후 3:57:23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PNC 파이낸셜의 아만다 아가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높은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경제 데이터 지표 부진 △실적 예상치 감소 등을 언급하며 미 증시가 현재 최고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아가티는 지난 8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8.3%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현재 심화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겠지만,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치를 넘으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압박으로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

이어 GDP 성장률과 구매자관리지수(PMI) 등의 경제 데이터가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 전망치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가티는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미 증시는 정점에 도달했거나, 성장 측면에서 정점을 지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고점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졌던 증시가 무서운 속도로 회복한 뒤 진정 국면을 맞는 것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투자자들은 시장이 최소 10%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런 원칙적인 조정은 “자연스러운 시장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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