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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기관들이 대면 행사를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천시의회가 시청 부서별, 동별 대면 보고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1일부터 임시회를 열고 상임위원회별로 시청 부서 대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상임위 보고는 이날까지 진행하고 오는 20일 본회의를 끝으로 임시회를 폐회한다.
부천시 일부 공무원들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대면 보고의 부담이 있으나 의원들의 요구로 부서별 보고 때 6~7명씩의 공무원들이 상임위 회의실에 들어가 보고를 해왔다.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수십명이 한 자리에 모여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부천시 일부 직원들은 의원들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부천에서는 하루 1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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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무원 A씨는 “업무 보고자를 부서장으로 제한하고 서면자료를 토대로 하면 참석 인원이 대폭 줄어들텐데 일부 상임위가 팀장들까지 참석시켜 보고 인원이 늘었다”며 “의원들이 감염병 확산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병일 시의회 의장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각 상임위가 나름대로 공무원 대기를 줄이고 보건소의 경우 서면보고를 받는 조치를 했다”며 “일부 상임위가 대면 보고를 받는 것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관계자는 “13일 동별 업무보고를 받을 때 직원 수십명이 몰려 혼잡했지만 14일부터는 시청 부서별 보고만 진행해 다소 나아졌다”며 “앞으로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온라인 업무보고 등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