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재개발·재건축 시공 ‘돌풍’

반도건설, 서대문구 영천구역 주택재개발 공식 시공사
정부 공공택지 줄이자 정비사업으로 뛰어들어
“정비사업 가치 천차만별…신중한 접근 필요” 언급도
  • 등록 2017-03-15 오후 12:56:12

    수정 2017-03-15 오후 12:56:1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승기를 잡고 있다. 합리적인 공사비와 사업 조건을 내놓으며 대형 건설사 못지않게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반도건설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에서 공식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천 재가발사업은 서대문구 영천동 69-20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3층, 총 371가구(아파트 199가구와 오피스텔 17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반도건설은 2019년 6월 착공과 함께 분양한 후 오는 2022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반도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 외에도 서울지역의 사업성 있는 곳을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도 주택 정비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열린 부산 광안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475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아파트 225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무려 네 곳의 건설사가 응찰했다.

아이에스동서는 9월께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내년 3월까지 이주와 철거를 거쳐 2018년 4월께 착공할 계획이다. 2020년 7월 준공 예정이다.

같은 날 열린 대전 도마·변동 1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지난달에도 1100억원 규모 경기도 안양 미륭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내 눈길을 끌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택 정비사업은 대형 건설사 텃밭이었다. 브랜드의 힘을 앞세워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께부터 중견사들이 속속 시공권을 따내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합리적인 공사비와 사업 조건, 지역 맞춤형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아파트 주민들을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 공급을 줄이기로 하면서 공공택지 중심으로 신규 분양을 하던 중견사들의 먹거리가 줄어들었고 이에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견사들의 주택 정비사업 돌풍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사업(201가구)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한라와 한양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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