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발생 1시간 뒤에야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남화영 소방청장이15일 오후 충북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현장을 찾아 상황판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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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19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일 김 지사의 동선을 일부 공개한 내용 등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건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이다.
박준규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은 “당시 지하차도 침수 관련해서 정확한 사고 내용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괴산댐 월류와 붕괴 우려로 긴급 재난상황 대책회의를 막 마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괴산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쯤 괴산으로 향했고,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는 이우종 행정부지사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괴산에 도착한 김 지사가 괴산댐과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칠성면주민센터를 점검하고 오송으로 향한 건 오전 11시 20분쯤이다. 이때까지도 김 지사는 지하차도 사고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오후 1시 20분이 되어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충북도의 재난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이선영 충북시민자치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도지사나 시장 모두 재난 대응에 무능한 아마추어나 다름없다”며 “신속한 보고와 현장 대응이 급선무인 만큼 체계적인 매뉴얼 개발이 시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