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싱하이밍 사실상 교체 요구…尹 "국민이 불쾌"

尹 "외교관으로서 상호존중·우호증진 태도 있는 지 의심"
대통령실 "中측 적절한 조치 취해줄 것을 기다려"
中 "싱 대사, 중한관계 발전 추동"…대통령실 요구 거절
  • 등록 2023-06-13 오후 5:27:43

    수정 2023-06-14 오전 9:31:4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최근 논란과 관련해 불쾌감을 드러냈고, 대통령실은 싱 대사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이를 거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고 알려졌다. 어어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싱 대사의 태도를 직격했다. 이 관계자는 “(싱 대사 발언은) 대한민국 정책이 편향되고 특정국가를 배제하는 것으로 곡해하는 듯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 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측에 우회적으로 싱 대사의 본국 소환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당에서는 싱 대사 추방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틀 연속 싱 대사 발언에 문제 제기를 했다.

중국 측은 대통령실의 요구를 거절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의 ‘적절한 조치’ 요구에 즉답을 피한채 “싱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직무”라며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으로, 대대적으로 부각할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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