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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상봉은 독일에 거주 중인 A씨가 입국해 친모 B씨가 운영하는 경기 여주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이뤄졌다. A씨는 “친 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으로 마침내 나의 과거와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도와주신 경찰과 대사관, 입양인지원센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친모 B씨도 “둘째 아들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는데, 유전자 등록 덕분에 결국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는 2020년부터 시작한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통해 이뤄진 세 번째 가족 상봉이다. 경찰청 등은 14개국, 34개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 장기실종 아동 등 발견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다 친모 B씨가 작년 6월 여주경찰서에 방문해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다”고 유전자를 채취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한 달 뒤 두 사람의 유전자 간에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온 것.
경찰청은 기존엔 유전자 재채취를 위해 국내에 입국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웠지만,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 덕분에 재외공관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장기실종자 발견은 실종자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실종 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장기실종 아동 발견을 위해 유전자검사 고도화 등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