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그린·퍼플 스피넬"…色에 공들이는 완성차업계

자동차 개성 표현 수단으로 활용하는 고객 늘어
외관 새 색상 추가하고 C필러 배색 넣어 트렌디함 더해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 색상도 다양화
  • 등록 2022-07-08 오후 5:26:21

    수정 2022-07-08 오후 5:26:21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완성차업계가 컬러(색상)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그동안 자동차를 구매 할때 관리가 쉽고 유행을 타지 않는 흰색·검은색 등 무채색의 외관 색상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외관 색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도 독창적인 색상을 개발하며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미엄 리무진 브랜드 노블클라쎄 ‘노블클라쎄 L4 2세대’. ‘퍼플 스피넬’ 색상
외관 색상, 블루와 레드 색상 인기 높아져

8일 화학기업 바스프의 코팅 사업부가 발표한 ‘2021년 자동차 외관 인기 색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파란색을 선택한 소비자는 9%, 빨간색을 택한 소비자는 6%로 나타나 전년보다 증가했다. 갈색과 금색을 선두로 베이지, 보라색, 노란색 등 색상도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디자이너들이 수년 전부터 블루와 레드 색상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며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자동차 생산량이 가장 높고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한 색상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같은 계열의 색상이라도 브랜드 고유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량의 외관 색상은 자동차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다. 고객이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이기 때문에 브랜드 독창성이 중요하다.

현대자동차(005380)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이달 출시한 ‘G70 슈팅 브레이크’는 기존 세단과 차별화해 캐번디시 레드, 한라산 그린, 카프리 블루 등 9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차량 내부 인테리어도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 옵시디언 블랙·샌드스톰 그레이 투톤 등 총 6개 색을 제공해 기존과 차별화하도록 했다.

기아(000270)는 올해 초 출시한 신형 니로(디 올 뉴 기아 니로)에 C필러(차량 가장 뒤 상부를 지지하는 기둥·리어 필러)를 이용한 독특한 시도를 했다. 신형 니로의 C필러 부분에 ‘엣지 팩’ 옵션을 추가했다. 외장 컬러에 따라 C필러 부분에 차별화된 컬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차량의 외관에 원하는 대로 포인트를 줄 수 있게 한 것이다. 최고급 트림 시그니처에만 해당하는 이 옵션은 외장 컬러를 스노우 화이트 펄로 선택할 경우 C필러에 스틸 그레이 색이 적용된다. 스틸 그레이를 선택하면 인터스텔라 그레이가, 시티스케이프 그린과 미네랄 블루 외장색을 선택하면 오로라 블랙펄 색상이 나타난다.

기아 신형 니로. C필러 배색 (사진=기아)
수입차업계도 車외관 색상 차별화

수입차업계도 차량 외관 색상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올해 6월 공개한 신규 오프로더 3열 모델인 ‘올 뉴 디펜더 130’ 전용 디자인 옵션의 자체 색상 팔레트에 세도나 레드 색상을 새롭게 추가했다. 해당 모델은 기존의 브라이트 팩에 확장형 브라이트팩을 추가해 차체 하부 클래딩 주변을 세레스 실버 새틴 색상으로 바꿀 수 있다. 차량 내부도 새로운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게 인테리어 옵션을 다양화한 것도 특징이다.

프리미엄 리무진 브랜드 노블클라쎄는 차량의 외관에 흔히 쓰이지 않는 색상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노블클라쎄는 지난 3월 시그니처 라인업인 노블클라쎄 L4 2세대 모델의 익스테리어 컬러에 퍼플 스피넬을 적용했다. 보라색이 상징하는 품위를 VIP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과거 왕이나 귀족층이 통찰력과 직관력을 상징하기 위해 주로 사용한 보라색 빛깔의 보석 퍼플 스피넬(Purple Spinel)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컬러다. 노블클라쎄 L4 2세대의 외관 투톤 익스테리어 색상은 퍼플 스피넬 외에도 제이드 그린, 캐년 클레이 브라운, 티탄 실버 3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베이지와 보라색의 조합을 적용해 중후함과 화사함을 전하고자 했다.

김재화 노블클라쎄 CMF 디자인팀 고문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색상을 차별화하면서 개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독창적인 색상을 지속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형 모델들이 디자인과 색상 옵션을 강화해 출시되는 추세”라며 “개인의 개성이 중요한 시대에 자동차는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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