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방사성 오염 핵종인 세슘과 스트론튬만 골라 없애는 흡착제를 선보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양희만 해체기술연구부 박사 연구팀이 최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황·제올라이트 복합체’를 만들었다고 27일 밝혔다.
| 양희만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왼쪽)과 최민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오른쪽).(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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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올라이트는 방사성 핵종 흡착에 널리 사용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세슘과 스트론튬에 대한 흡착성이 떨어져 연구팀은 황을 이용했다. 제올라이트 기공 내부에 세슘, 스트론튬과 화학적 친화력이 높은 황을 승화시켜 황·제올라이트 복합체를 합성했다.
연구팀이 황·제올라이트 복합체를 이용해 오염지하수 정화 실험을 한 결과, 방사성 세슘과 스트론튬을 각각 99.4% 이상 없앴다. 방사성 세슘과 스트론튬이 함께 있는 조건에서도 두 핵종 모두 97.5% 이상 제거했다.
양희만 박사는 “제조비용이 싸고 과정도 간단해 대량생산하기 좋다”며 “현재 오염수 처리 공정에 사용하는 제올라이트를 바로 대체할 수 있어 상용화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케미스트리 오브 머터리얼스(Chemistry of Materials)’, ‘어플라이드 서피스 사이언스(Applied Surface Science)’,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