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의 황태 덕장 모습. 덕장에 걸린 명태는 겨우내 영하의 날씨 속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황태로 변하게 된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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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남획으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 어획(생산)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와 남해안 대표 어종인 멸치는 서해안에서도 어획량이 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수온 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자료에 따르면 명태는 1980년 중반까지 동해안 해역에서 어장이 풍부해 1990년 이전까지 연간 어획량이 1만톤 이상이었다. 하지만 동해안 해역의 수온 상승과 함께 서식하기 좋은 북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하고 어린 치어인 노가리 남획으로 2005년 어획량이 25톤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1톤으로 사실상 씨가 말랐다.
꽁치도 동해안 해역에 분포·어획되는 대표 어종으로 1970년 2만5000톤 이상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수온 상승과 함께 강원·경북 지역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757톤으로 줄었다.
반면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류, 멸치, 살오징어 등은 전 해역에서 어획량은 크게 늘었다. 동해안의 살오징어 어획량은 1990년 6만7922톤에서 지난해에는 3만2500톤으로 절반가량 줄었지만 서해안은 같은기간 152톤에서 2650톤으로 16배 가량 늘었다.
갈치의 경우 1991년 이전까지는 서·남해안 해역까지 폭넓게 분포돼 어획됐지만 최근에는 남해안과 제주도 해역으로 남하하고 어획량도 감소하고 있다. 서해안 갈치 어획량은 1970년 3만6639톤에서 지닌해 2094톤으로 94% 감소한 반면 남해안은 같은기간 3만2443톤에서 5만2338톤으로 61% 증가했다.
참조기도 서해안 해역에서 1990년 6000톤 이상 어획됐으나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으로 지난해는 1076톤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비해 남해안의 지난해 참조기 어획량은 1만8321톤으로 서해안 어획량을 넘어섰다.
멸치는 수온 변화의 영향으로 어군이 전 해역으로 확대되면서 어획량이 1970년 5만4047톤에서 지난해 21만943톤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연근해 해역에서 가장 많은 어획량을 차지하며 최근 경남, 전남, 충남 지역에서 주로 잡히고 있다.
통계청은 “어획량 변화는 어선·어구 발달, 남획 및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발생하지만 일부 어종은 수온변화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해역의 최근 50년(1968~2017년)간 평균 수온이 1.1℃ 상승해 연근해 해역의 주요 어종의 어획량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현재 추세로 수온 상승이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에서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점차 감소하고 고등어류, 멸치, 살오징어 등 난류성 및 아열대 어종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주요 어종에 대한 인공종묘 생산 및 방류사업,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 시행해 연근해 해역에 수산자원 회복·관리에 나서고 있다.
| 자료 출처 : 통계청「어업생산동향조사」
* 시도별 어획량은 1970년부터 축적된 시계열 자료의 연도별 비교를 위해 인천은 경기에 포함하고, 울산은 경남에 포함. 해역권별 구분은 동해권(강원, 경북), 서해권(경인(인천+경기), 충남, 전북), 남해권(전남, 부산, 경남(울산), 제주)으로 해역을 구분함, 전남의 일부 시군(영광, 함평, 무안)이 서해권에 포함되어야 하나, 시군별 자료부재 및 해당 시군의 어획 비중이 낮아 전남 전체를 남해권으로 분류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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