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이건희' 기업체질 개선에 박차.."서비스업이 살길"

英기업과 손잡고 병원사업 진출..2.7조원 투자
"성장 잠재력 높다" 영화·스포츠·의료 등 서비스업 투자에 박차
  • 등록 2016-01-07 오후 3:13:04

    수정 2016-01-07 오후 3:13:04

완다그룹은 6일 영국IFG와 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이브룬(ebrun).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王健林·62)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야망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부동산 개발 위주였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영화, 관광, 금융 등 서비스업으로 재편해온 왕젠린 회장이 이번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초대형 병원 건립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에 세계 최고급 병원 세운다

완다그룹은 중국 주요 도시에 국제종합병원 3곳을 설립해 의료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완다그룹은 150억위안(약 2조6900억원)을 들여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등 3개 도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종합병원을 세울 계획이다. 이는 중국 기업이 의료 산업에 투자한 액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완다그룹이 추진중인 국제종합병원은 2018년 개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유층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예정이다. 상하이 병원과 청두 병원은 올 1분기 중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완다는 국제적 의료그룹인 영국 병원관리전문회사 ‘인터내셔널 하스피털 그룹’(IHG)과 손잡았다. 양사는 지난 6일 베이징에서 합작 계약을 맺었다. IHG는 현재 50여개 국가에 450개 가량의 의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IHG는 세계 일류 수준의 의료진을 구성해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완다의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은 중국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왕젠린 회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의 건강서비스업 규모는 연간 두 자릿 성장률을 보이며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조짐이다. 중국 정부가 민간의료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부응한 측면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열악한 의료 시설과 전문의사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완다그룹의 의료 사업은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도 배고프다”..中 최고부자의 ‘통 큰 베팅’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이 이처럼 발빠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자 향후 그의 또다른 선택이 무엇일 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왕 회장 행보에서 유추할 수 있는 점은 서비스업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왕 회장은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완다그룹은 최근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제작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다그룹은 이 회사 가치를 40억달러(약 4조8024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회사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도록 50%가 조금 넘는 지분 인수를 추진중이다. 앞서 완다그룹은 미국 영화배급사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왕 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최근 수년 간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온 그는 현재 중국에서만 200개에 달하는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왕 회장은 2013년 세계 최대 규모 영화 스튜디오 건립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중국판 할리우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왕 회장은 세계 최대 스포츠 기업도 꿈꾸고 있다. 완다그룹은 지난달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스포츠 중심지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당시 “지정학적 이점과 풍부한 스포츠 유산을 갖고있는 이곳을 택하게 됐다”며 약 3년 후부터 광저우에서 적어도 매년 두 차례 세계적 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완다그룹은 20여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전세계 13개국에 25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완다는 지난해 철인 3종 경기를 주관하는 세계트라이애슬론(WTC)를 7700억원에 사들였다. 유럽 축구 리그팀과 월드컵 중계권 업체를 인수한데 이어 미국 철인 3종 경기도 손에 넣으며 세계 스포츠 산업 장악에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그의 판단은 대체로 적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창업 초기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왕 회장은 이후 사업 영역을 넓혀 상업용 부동산까지 손을 뻗쳤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수년전부터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완다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이 잇달아 문을 닫는 등 위기를 겪자 급격한 체질 변화에 나섰다. 그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나갔고 이는 중국 경제 변화의 흐름과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은 과잉생산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은 고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제조업 지수와 달리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을 웃돌며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같은 체질 개선에 힘입어 그는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을 제치고 2015년 중국 최고 부자에 다시 올랐다. 왕 회장 재산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69억달러(약 43조8500억원)로 연초에 비해 117억달러(46%) 가량 증가했다. 왕 회장은 전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13위로 올라섰다.

WSJ는 “완다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이어 의료 사업까지 진출하며 부동산개발업체라는 꼬리표를 떼려고 노력 중”이라며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세계 각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백종원 "워따, 대박이네"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