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가장 오래된 목조 사찰 '보물' 지정예고

부산 사상구 범어사 대웅전 보물지정예고
조선 인조25년인 1647년 착공 1655년 완공
  • 등록 2016-01-05 오후 3:37:48

    수정 2016-01-05 오후 3:37:48

부산 운수사 대웅전(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부산에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운수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부산 사상구에 있는 운수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운수사 대웅전은 2013년 전면 해체 수리할 당시 종도리(건물 가장 높은 곳인 용마루가 있는 부분에 놓이는 도리)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墨書銘)을 토대로 조선 인조 25년인 1647년 공사를 시작해 1655년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수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단아한 주심포(공포를 기둥 위에만 배열한 것)계 맞배지붕 건물로, 기단 모서리에 세워지는 기둥 하부에 기둥 높이의 절반 정도까지 원형 돌기둥을 세워 목재 기둥을 받치도록 했다.

이런 형식은 부산 동래지역의 범어사 대웅전, 범어사 일주문 등에서 확인되는 형태로다. 내륙지방보다 태풍이 잦고 비가 많은 부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운수사 대웅전은 창호, 천장, 단청 등을 보수 및 교체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1655년 처음 지어질 당시의 형태와 1771년 고쳐 지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또 건물에 남아 있는 ‘묵죽도’ 등 4점의 벽화는 창건 혹은 18세기 중수 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돼 운수사 대웅전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보여준다. 종도리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 역시 지역 불교건축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 중기 이후 불전의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흔치 않은 귀중한 불교 문화유산으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커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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