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첫 ‘미-아프리카 리더십 정상회의’는 짐바브웨와 수단, 에리트레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초대받지 않은 4개국과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불참을 통보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제외한 아프리카 50개국에서 국왕 1명, 대통령 35명, 부통령 3명, 총리 9명, 외무장관 2명이 참석했다.
美·아프리카 정상회의 막올라..‘잠재력 큰 阿시장 공략·中견제’
미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대규모 정상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인 아프리카를 껴안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날로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 깔렸다.
중국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해 아프리카에 대한 차관을 300억 달러로 만들고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도 1000억 달러(약 100조원)로 늘리는 등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첫 행사로 열린 재계회의에 이들과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미국 주요 기업 경영자들이 총출동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 9억달러(약 9300억원) 이상의 민간 투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스트럭처)과 공중보건 분야 등에 대한 투자가 예상된다.
美, 103조원 규모 阿인프라 개발기금 조성..GE·포드 투자 확대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를 상대로 풀게 될 ‘선물 보따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매칭펀드로 1000억달러(약 103조3000억원) 규모의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디푸오 피터스 남아공 교통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상회의 기간중 미국과 아프리카 50개국이 반반씩 재원을 부담하는 1000억달러의 개발기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에너지 부족과 취약한 대중교통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 해 500억달러의 재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아프리카 인프라 스트럭쳐 개발기금’으로 명명된 이 기금 창설 방안은 회의 기간중 오바마 대통령 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또 미국은 향후 5년간 70억달러를 투입할 ‘파워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를 통해 2018년까지 아프리카에 1만메가와트(MW) 발전량을 추가 증설해 2000만명에게 전기를 새롭게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이번에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시한이 만료되는 아프리카 성장 및 기회법(AGOA) 갱신도 논의된다. 2000년 발효된 이 법은 아프리카 49개국에서 생산되는 재화를 무관세로 미국에 팔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날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패널모임에서 향후 15년간 시한을 더 연장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