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겸 회장 마윈(馬雲·잭 마·50)이 글로벌 영토확장을 본격화한다.
마 회장은 본업인 전자상거래에 안주하지 않고 동영상 서비스, 검색엔진 및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까지 손대며 회사를 종합 IT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섭렵한 애플과 구글을 닮은 모습이다.
알리바바 사업영토 확장의 귀착점은 ‘모바일 강화’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공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5억명 가량이다.
‘온라인 쇼핑은 이젠 부업’..신규사업으로 ‘종합 IT기업’ 야심
알리바바는 모바일 중심의 동영상, 검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제 시스템까지 더한 종합 생태계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매출 가운데 15%인 10억6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가량을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했다.
신문은 주요 모바일 서비스중 하나인 동영상 콘텐츠 사업에 알리바바가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동영상 사업 진출로 중국 동영상 콘텐츠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또 전날(28일) 중국 토종 모바일 웹브라우저업체 UC웹과 검색엔진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UC웹의 주요 주주사로 있으며 마 회장도 이사회로 등록돼 있다.
업계에서는 UC웹과의 합작이 모바일 OS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체 모바일 OS 개발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에는 자체 모바일 OS 알리윈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다 구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구글은 알리윈이 안드로이드를 토대로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알리바바는 스마트TV 사업에도 진출한다. 알리바바는 이달초 인터넷 TV업체 화수미디어 그룹 지분 20%를 10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터넷기반 스마트TV 사업을 염두한 결정인 셈이다.
알리바바는 또 모바일 메신저와 지도 서비스에도 손을 뻗쳤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메신저서비스 와츠앱의 경쟁업체 탱고에 2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모바일 지도 서비스 오토내비 지분을 28.3% 인수했다. 오토내비는 중국 토종 모바일 지도업체다. 이 업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용자 수 7700만명으로 중국 모바일 지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토내비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31%다.
월급 1만원 영어교사서 세계 400대 거부로
일개 영어 교사였던 마 회장은 현재 122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거부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마 회장을 2013년 중국내 거부 6위, 세계 395위로 선정했다. 올해 예정된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성공리에 끝나면 그의 순위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로 예상된다.
마 회장은 30세였던 1994년까지만 해도 월급 12달러를 받는 지역 대학 영어 강사였다. 그는 영어 원서를 번역하면서 인터넷을 처음 접했다. 이후 그는 미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사업 가능성에 눈을 떴다.
마 회장은 1999년 마 친구 17명과 항저우에 있는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순익을 내기 시작한 때는 2003년이다. 당시까지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미국 업체 이베이가 지배하고 있었다.
알리바바가 성장하면서 이베이는 중국 시장에서 밀렸다.이베이는 2007년에는 시장점유율이 8%로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이때부터 80%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영업이익은 31억달러(약 3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46%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아마존의 영업이익은 6400만달러(약 66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