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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를 바탕으로 11월 기준 700만명 실업자 중 160만명이 최소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장기실업자라고 보도했다. 장기실업자 수는 2022년 말과 비교해 50% 늘어났다.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일자리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역시 6개월로, 2023년 초 팬데믹 직후 고용이 급격하게 늘어났을 때보다 한 달 정도 길어졌다.
특히 장기실업자는 기술, 법률, 미디어 등 고소득 사무직 일자리에서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WSJ는 “이들 분야는 경제가 팬데믹에서 회복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제는 신규 고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업자 한 명당 구인공고 수는 1개로 이는 2022년 초 2개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WSJ는 현재 직장에서 해고당한 후 아직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시카고에 사는 32세 올리비아 팔락은 약 10년 동안 기술회사와 컨설팅회사 채용 담당자로 일했지만, 지난해 5월 새로운 회사에서 3개월 만에 해고됐다. 이후 그는 저육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파트타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에 사는 36세 비주얼 디자이너인 윌 위긴스 3세는 지난 4월 이후부터 전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전 1시에 구직신청서를 보냈는데 오전 3시 거절되는 알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제 자료를 사람이 실제로 검토했을 리가 없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인디드 소속 경제학자인 코리 스탈레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과학, 마케팅 직종에 대한 인디드(Indeed)의 구인 공고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각각 최소 20% 낮았다고 밝혔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정보 산업의 채용률은 팬데믹 직전보다 30% 낮아졌으며, 금융 분야 채용은 28% 감소했다.
대조적으로 광업, 제조, 운송과 같은 분야는 여전히 채용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료와 정부 관련 직종이 지난 1년간 전체 신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직 앱 사이트 집리쿠르터 소속 경제학자 줄리아 폴락은 지난 6개월 동안 신규 채용된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직장을 얻기 위해 직종을 바꿨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40%였던 수준에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