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적표에서도 드러난 ‘위기’…2차전지 ‘먹구름’ 계속

암울한 성적표…2차전지 줄줄이 '적자'
3분기 실적 전망도 '흐림'…과제도 '산적'
  • 등록 2024-08-19 오후 4:15:19

    수정 2024-08-19 오후 4:15:1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 기업들이 2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배터리 기업의 수익을 압박하면서다. 게다가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며 향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4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2분기 연결기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2차전지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엘앤에프(066970), 포스코퓨처엠(003670)으로 집계됐다. 개별기준으로 본다면 배터리 회사 SK온이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코프로머티(450080)도 포함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감소율 상위 20개사에 에코프로비엠(247540)과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348370)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약 39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96.61% 줄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5위인 엔켐도 영업이익이 약 6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92.12% 감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몸집 있는 2차전지 기업들의 수익성이 줄줄이 악화한 셈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역산한 2차전지 시장 사용량은 중국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7%에 불과하다”며 “하이브리드 차량 점유율 상승에 따른 2차전지 판매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수요 부진에 리튬과 니켈·코발트·망간(NCM) 가격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4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3개월 전 추정치 대비로는 37.6% 감소한 수준이다. 업황 부진으로 빠르게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 삼성SDI(006400)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2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5% 줄어들고, 포스코퓨처엠도 17.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3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5% 쪼그라든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와 관련돼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2차전지와 관련된 기업들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와 관련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터리 제조를 위한 환경기준의 설정과 함께 배터리 충전 그리고 충전 공간과 관련돼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배터리로 인해 무거워진 전기차를 위해 도로·교량·주차 공간 등 인프라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대선도 전기차 시장이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종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의 완전한 철폐는 상·하원 모두 통과해야 가능하기에 사실상 어렵지만, 트럼트 후보자가 당선이 되면 임기 내내 전기차 시장이 잡음에 시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로의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시스템 확보 방안과 비용 부담에 대한 공론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탄소감축이라는 상위의 인류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후퇴한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육성 정책 방향이 전환되는 계기가 나타나면 전기차 시장이 재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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