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75주년’ 관계 다지는 중·러 “전략적 소통 강화”

양국 외무장관 새해 인사, 협력 관계 재확인
왕이 외교부장 “러, 국가 안정과 발전 수호할 것”
라브로프 외무장관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한다”
  • 등록 2024-01-11 오후 1:03:50

    수정 2024-01-11 오후 1:03:5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들이 새해 전략적 협력 관계 의지를 다시 다졌다. 수교 75주년을 맞은 중국과 러시아는 올초부터 양국 정상간 축전 교환 등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26일 미국 뉴욕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에서 왕이(오른쪽) 당시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전화 통화로 신년 인사를 교환했다.

왕 부장은 지난 1년간 양국이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고품질의 협력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중-러 수교 75주년이자 문화의 해를 맞아 축하 활동을 펼치고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며 양국 실무 협력을 심층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러시아가 중요한 국내 정치 의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수호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얼마 전 열린 중앙외사공작회의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다극화와 경제의 세계화 등을 강조했다고 소개하며 “중국과 러시아는 책임 있는 두 대국으로서 미래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양국이 고위급 왕래를 유지하면서 경제 무역, 투자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 교류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대만 문제를 의식한 듯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입장은 확고하다”고도 밝혔다.

양측은 신흥국의 모임인 브릭스(BRICS)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직접 직면한 문제에 대해선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러시아가 올해 브릭스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전폭 지지한다”며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의 국제 영향력을 제고하고 브릭스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팔 전쟁에 대해선 모든 당사자가 총격을 중단하고 조속히 전쟁을 종식할 것을 촉구하며 인도적 구호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러시아는 중국과 협력해 브릭스 협력을 추진해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이-팔 갈등에 대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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