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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열린 캔톤페어의 거래 규모는 총 251억달러(약 33조 132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거래액인 2008년 380억달러(약 50조 1600억원)는 물론,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 300억달러(약 39조 6000억원)를 크게 밑돈 금액이다.
올해 캔톤페어는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기대를 모았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0만㎡의 박람회장에서 중국 국내외 총 3만 40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7만개의 전시 부스가 운영됐다.
중국 동관 소재 티슈·비누 디스펜서 공장의 애비 리 판매원도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는 러시아와 중동 출신이 가장 많았고, 대부분이 소규모 국제 고객이나 중국 국내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현지 무역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며 “글로벌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호전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해외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등의 지역으로 이전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규 주문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제품 제조 및 무역업체 닝보의 존슨 왕 창업자는 “미국의 대형 고객과 캐나다 일부 고객이 중국 공급업체들에 신규 주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월마트와 달러트리 등의 매장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가 만연했던 2019년과 달리 ‘메이드 인 베트남’과 ‘메이드 인 멕시코’ 제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년에 걸쳐 구축된 중국의 광범위한 공급망과 신뢰 관계를 (다른 국가가) 대체하거나 복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