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본부장, 네덜란드 통상장관 면담…반도체·배터리 협력 확대 논의

EU 배터리 규제 강화 속 韓 입장 반영 당부
철강·에너지 등 양국 기업 7개 MOU도 임석
  • 등록 2023-03-14 오후 5:00:09

    수정 2023-03-14 오후 5:00:0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방한한 네덜란드 통상사절단을 만나 반도체·배터리·청정에너지 등 부문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계기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한 양국 기업 간 7개의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도 이뤄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리셔 스흐레이너마허(Liesje Schreinemacher)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 장관이 14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둘은 이날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 기업·기관 간 7건의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임석했다. (사진=산업부)
14일 산업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리셔 스흐레이너마허(Liesje Schreinemacher)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 장관을 만나 양국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의 방한으로 이뤄진 정상회담 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고,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너지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핵심 제조국이고 네덜란드는 이를 생산하기 위한 장비 핵심 제조국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 ASML도 네덜란드에 있다.

안 본부장은 스흐레이너마허 장관과 앞선 정상회담 때 논의한 반도체와 스마트 농업, 교통, 청정에너지 등 경제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이어갔다. 스흐레이너마허 장관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후속 조치 차원에서 네덜란드 통상사절단을 이끌고 13~15일 일정으로 방한 중이다.

안 본부장은 특히 네덜란드가 속한 유럽연합(EU)이 연내 발효를 목표로 추진 중인 배터리 법안과 관련해 하위 규정 제정 때 우리 업계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U가 최근 확정한 새 배터리 법안은 배터리 생산 때 일정 비중 이상의 재활용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규제가 강화돼 있다. 또 양국 주요 반도체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차(茶)담회를 열고 양국 반도체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둘은 이후 이날 행사를 계기로 양국 기업·기관이 맺은 7건의 MOU에 임석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네덜란드의 글로벌 하이퍼루프(신개념 초고속 운송 수단) 선도기업 하르트 하이퍼루프와 MOU를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이 기업과 포스코 철강재 공급과 지분투자 계획 추진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그밖에 양국 기업·기관 간 대수층 축열(ATES) 시스템 한국시장 도입도 모색기로 했다. ATES 지하수를 이용해 건물 등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친환경 공조 방식으로 네덜란드는 정부 차원에서 자국 시스템의 해외 도입 확대를 추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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