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수뇌부가 뇌물 수사를 받는 노웅래 의원을 두둔하며 자신을 비꼬는 농담을 주고받은 데 대해 “괴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제가 유머를 참 좋아하지만 국민들이 이것을 보고 정말 웃으셨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 돈 봉투 받는 소리 들리는 것 아니냐”며 “김성환 의원이 김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28일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파일이 있다”며 해당 녹음파일에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그대로 담겼다고 말한 내용을 비꼰 것이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알리는 전광판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한 장관은 또 정청래 최고위원이 자신을 겨냥해 “미운 일곱 살 같은 오기가 표를 결집하게 했다. 한동훈 땡큐”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이 한 장관 덕분이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는지 묻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공당이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 걸 고마워할 만한 국민들이 계실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이 불체포특권을 유지하려고 계속 임시국회를 열 거라는 전망에 대해 “공당이 설마 뇌물범죄 불체포특권을 지키려고 그렇게까지 하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이 여야 수사의 불균형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방침을 내세운 데 대해선 “전혀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그 사안도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됐다. 법과 원칙에 따라서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