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박동일, 박수경 교수 연구팀은 일반적인 약제로 치료가 잘 되는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크론병 환자와 여러 가지 생물학제제를 사용했거나 합병증이 발생하여 여러 차례 장 절제술을 받았던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환자 사이에 장내미생물총의 차이가 존재함을 밝혀 장내미생물이 그 환자의 향후 불량한 예후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냈다.
크론병은 장 점막에 염증, 궤양, 협착, 누공 등을 발생시켜 복통, 설사, 혈변 등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4년에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건강한 18세 이상 성인남녀 1,473명의 대조군과 국내 15개 대학병원에서 2017년~2018년도 사이에 대변 샘플을 제공받은 370명의 크론병 환자의 임상 정보와 장내미생물총 검사 결과를 비교한 후 그룹을 나눴다.
△중간 예후 그룹: 하나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이력이 있거나, 크론병 관련 장 절제술 이력이 한 번 이상 있는 환자
△불량 예후 그룹: 두 가지 이상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였거나 두 번 이상의 크론병 관련 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 한 가지 생물학제를 사용하면서 장 절제술을 시행한 이력이 있는 환자
본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는 “본 연구결과를 통해 크론병의 예후는 미생물의 구성 변화 및 다양성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본 연구에서 밝힌 장내미생물이 질병 진행의 예측 인자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전향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CM(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