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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확한 발생 위치는 북위 37.88도, 동경 129.54도다. 발생 깊이는 32㎞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이날 “예상 진도는 최초 예상규모 4.2와 추정위치를 기반으로 최대 2로 예측됐으나, 상세분석 결과 규모가 4.3으로 상향되고 발생위치도 내륙 쪽으로 근접하게 분석돼 지진계 관측자료를 활용·산출한 계기진도는 최대 4로 증가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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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고 20여분이 경과한 오전 11시 40분까지 지진을 느꼈다고 신고한 ‘유감 신고’는 강원도가 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 10건, 서울과 충북 각각 9건, 경북 7건, 대전 3건, 인천 2건 등 총 135건에 이른다. 동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을 서울에서도 감지할 만큼 전국 곳곳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지역에 따라 진동을 느끼는 계기 진도의 경우 강원도가 4, 경북 3, 경기·충북은 2로 분석됐다.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림’,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림’ 수준이다.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낌’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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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크기는 국내 발생 28위에 해당한다.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는 가장 강력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다. 그 이듬해인 2017년 11월 15일엔 경북 포항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반경 50㎞ 이내 동해해역 지진은 지난 1978년 이후 25회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지진은 지난해 7월 1일 규모 2.2 지진이며 가장 최대 규모 지진은 1996년 1월 24일 규모 4.2 지진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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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기상청은 동해시 북동쪽 56㎞ 해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5분 만에 위치와 규모를 수정했다. 기상청은 “지진파만을 이용해 자동 추정한 정보를 이후 수동으로 상세히 분석한 결과 수치를 일부 바꿨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에 긴급재난문자(CBS)를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진앙 반경 50㎞ 이내에 광역시·도가 없어 규정에 따라 송출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역 안전관리 차원에서 삼척·강릉·태백 등 주민에게 사후에 문자를 송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40분에는 최초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규모 1.6의 여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