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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연출이 8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아트센터에서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한 말이다. 그는 “각 아리아의 감정을 살리면서 새로운 이야기에 녹도록 준비했다”며 “오페라가 낯선 분들부터 매니아까지 모두 즐겁게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오페라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기획했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부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 유명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를 활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썼다. 아리아는 원곡으로 노래하되 우리말로 된 극을 삽입했다. 오는 24일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공연한다.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우리말로 연기하는 극 부분을 아리아 사이에 삽입한 것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대신 MR을 녹음하는 등 오페라의 경량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오페라 저변 확대에 걸림돌이었던 예산을 대폭 축소했다. 프로덕션의 규모를 조정해 언제든 공연 가능한 콘텐츠다.
바리톤 김주택은 “이 작품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페라가 대중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본다”며 “오케스트라 대신 MR에 맞춰 노래하는 것은 성악가로서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 정확한 박자에 노래하는 방법을 익혀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후한 목소리에 섹시한 매력을 갖춘 카사노바 영화감독 준을 연기한다.
서 작가는 “곡보다는 스토리텔링을 위주로 큰 그림을 그렸다”며 “재밌는 이야기를 우선으로 해 보는 분들이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아름다운 아리아를 듣는 재미를 더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연인 김주택을 비롯해 출연진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대중에 잘 알려진 수많은 오페라의 아리아를 검토해 레퍼토리를 짰다. 그는 “어렵지만 도전하는 맛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