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퇴계로 일대 ‘도로 다이어트’ 통해 걷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

회현역~퇴계로2가 총 1.1km ‘도로 다이어트 완료
1~2개 차로 줄이고 보도폭 최대 18.1m로 확장
  • 등록 2018-05-03 오전 11:15:00

    수정 2018-05-03 오전 11:15: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 등 서울의 대표 명소들이 밀집해 있지만 좁고 불편한 보행길로 발 디딜 곳 없던 퇴계로 일대가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넓히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행 친화거리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회현역~퇴계로2가 총 1.1km 구간에 대한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 재편사업’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역에서 퇴계로 방향 차로 1~2개를 없애고 확보한 공간으로 보도 폭을 최대 18.1m까지 확대했다. 전력기기, 분전함 같이 보도 위에 설치돼 보행에 지장을 줬던 시설물은 여러 시설물을 한 곳에 모아넣거나 지하에 이설했다.

특히 명동역 일대는 좁은 보도에 지하철 출입구 등 시설물까지 위치하면서 실제 걸을 수 있는 보도 폭이 1.5m에 불과한 구간이 있을 정도로 열악했지만 공간 재편 이후 3.3m~11m까지 확 넓어졌다.

물건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 남대문시장 6번 출구 주변에는 조업정차 공간 2개소와 이륜차 정차공간 2개소가, 신세계백화점 앞에는 관광버스 승하차 전용공간이 각각 새롭게 조성됐다. 남대문시장과 명동관광특구 앞 2곳에는 횡단보도를 신설했다.

시는 이와 같이 보행 친화거리로 탈바꿈한 퇴계로가 ‘서울로7017’와 2019년 재생사업이 마무리되는 ‘남산 예장자락’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 거점 역할을 하고, 남대문시장, 명동 등 지역 상권과 관광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다이어트’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퇴계로 2단계(퇴계로 2가~퇴계로5가, 1.2km) △을지로(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사거리, 2.5km) △세종대로(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교차로, 1.5km)에 대한 설계에 착수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쾌적하게 보행할 권리는 모든 시민이 누려야할 기본권에 준한다”며 “퇴계로에 이어 보행중심 도로공간재편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 차에게 내어줬던 거리를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명동구간 공사전
명동구간 공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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