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한국작가 최초 '맨부커상' 후보

노벨문학상·콩쿠르상 등 3대 문학상
오에 겐자부로·오르한 파묵 등과 13명 후보에 들어
4월14일 6인 경쟁후보 발표
5월16일 최종수상자 발표
  • 등록 2016-03-10 오후 2:20:14

    수정 2016-03-10 오후 2:29:49

올해 ‘맨부커상’ 후보로 오른 13개 작품(사진=맨부커상 홈페이지)


소설가 한강(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소설가 한강(46)이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0일 홈페이지에 한강을 포함한 13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영문명 The Vegetarian)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와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과 함께 13명의 후보로 선정됐다.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를 중심으로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한 ‘채식주의자’, 영혜의 형부 시선으로 영혜를 그린 ‘몽고반점’, 영혜의 언니 시선으로 영혜를 바라본 ‘나무불꽃’ 등으로 구성했다. 각각 독립된 중편이자 연결하면 장편이 되는 작품이다.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출판사에서 출간한 후 약 20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영국 출간 당시 이브닝스탠더드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최대 규모 출판그룹 중 하나인 펭귄랜덤하우스그룹의 문학전문 임프린트 호가드를 통해 미국 독자에게도 소개됐다. 또 퍼블리셔스위클리가 ‘2016년 봄, 가장 기대되는 주목할 소설’ 중 첫 번째 책으로 꼽는 등 미국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다음 달 14일 경쟁후보(shortlist)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16일 열리는 공식만찬 자리에서 발표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파운드(약 8600만원)를 수여한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영어로 쓴 소설 중 수상작을 선정한다.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5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한 선정위원회는 올해 155개 경쟁작 중 후보를 선정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문학 선임기자인 보이드 턴킨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이번 후보작 선정에 대해 “핀란드와 한국, 앙골라와 이태리 등 후보의 국적은 물론 경계를 넘나드는 소설의 다양성을 가장 중시했다”며 “영어 번역도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4년 서울신문에서 ‘붉은 닻’으로 등단했다. 아버지 한승원과 함께 부녀 소설가로 유명하다. 등단 이후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 제29회 이상문학상, 제13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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