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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0일 홈페이지에 한강을 포함한 13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영문명 The Vegetarian)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와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과 함께 13명의 후보로 선정됐다.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를 중심으로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한 ‘채식주의자’, 영혜의 형부 시선으로 영혜를 그린 ‘몽고반점’, 영혜의 언니 시선으로 영혜를 바라본 ‘나무불꽃’ 등으로 구성했다. 각각 독립된 중편이자 연결하면 장편이 되는 작품이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다음 달 14일 경쟁후보(shortlist)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16일 열리는 공식만찬 자리에서 발표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파운드(약 8600만원)를 수여한다.
심사위원회는 이번 후보작 선정에 대해 “핀란드와 한국, 앙골라와 이태리 등 후보의 국적은 물론 경계를 넘나드는 소설의 다양성을 가장 중시했다”며 “영어 번역도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4년 서울신문에서 ‘붉은 닻’으로 등단했다. 아버지 한승원과 함께 부녀 소설가로 유명하다. 등단 이후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 제29회 이상문학상, 제13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