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단시일내 50bp 인하” 발언의 여진이 계속됐다. 그간 과도하게 프라이싱한 금리인하 베팅을 되돌렸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최경환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적으로도 매도를 해야하나 하는 시점에 터진 최 부총리 언급이라 영향력은 더 컸다고 전했다. 연말장에 북클로징이 시작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봤다. 만장일치 여부 정도가 관심사나 좀더 근본적으로는 달러-엔과 원-엔 환율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엔이 104엔을 뚫고 105엔까지 치달았지만 오버슈팅한 감이 있어 되돌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채권조정 흐름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절대금리 부담감도 여전하다. 좀더 장이 밀려야 저가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봤다.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섰다가 손절한 모습도 보였기 때문이다.
국고5년 14-4가 3.5bp 올라 2.407%를 보였다. 이 또한 지난달 22일 2.417%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 14-5는 4bp 상승한 2.757%를 기록, 지난달 21일 2.757%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20년 13-8이 3.8bp 올라 2.940%를 나타냈다. 국고30년 12-5도 3.7bp 오른 3.032%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3.9bp 상승한 1.690%를 보였다. 이는 6월18일 1.720%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증권이 5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반면 은행이 5831억원, 보험이 4984억원씩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7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떨어진 107.8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107.86이후 2주일여만에 최저치다. 장중고점은 107.99, 저점은 107.8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2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4만5972계약으로 1578계약 감소했다. 전일에는 24만7550계약을 보이며 지난해 6월14일 24만8791계약 이후 1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거래량은 14만8131계약으로 1만8100계약 늘었다. 이는 지난달 15일 20만799계약 이후 4주만에 최대치다. 회전율은 0.60회로 역시 전달 15일 0.82회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491계약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매도했다. 투신도 1072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이틀째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이 7935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금융투자도 2389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반전했다. 기타법인도 1104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46틱 떨어진 119.60을 보였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이는 지난달 20일 119.35 이후 최저치다. 장중고점은 120.16을 기록했다. 장중변동폭은 56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967계약 증가한 5만3643계약을 보였다. 이는 9월12일 5만4279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거래량도 9274계약 증가한 4만343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81회로 지난 3일 0.85회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4.40원 오른 10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흘만에 고점을 재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9월5일 1098.40원 이후 1년2개월만 최고치다. 장중에는 한때 1102.9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2일 1108.90원 이래 가장 높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27포인트(0.22%) 오른 1967.2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결국 최경환 코멘트에서 시작된 약세장의 여진이 지속됐다. 채권이나 스왑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던 부문에 대한 되돌림이 어제부터 이어졌다. 어제까지 버티던 외국인도 3년선물로 장중 1만계약 넘는 대량매도를 쏟아냈다.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섰던 곳들도 손절을 당한 느낌”이라며 “기술적으로 10월말부터 매도 디버전스가 발생하려던 차였다. 그런 상황에서 최 부총리의 언급이 기름을 부었다. 20일 이평선이 깨지고 외인 매도하니 음봉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긴 추세는 롱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 조정일지 약세반전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다. 내일 금통위가 예정돼 있고 만장일치 여부가 관심사긴 하나 좀더 실제적으로는 원-엔환율”이라며 “달러-엔이 114엔을 넘을때는 BOJ의 자산매입등 실질적 조치가 없어 사실상 오버슈팅한 감이 있다. 되돌릴 가능성이 커 채권 금리도 오르는 쪽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10월과 11월엔 전통적으로 채권이 약했다. 연말 북클로징 장이기 때문이다. 어제도 증권쪽에서 선물을 많이 팔았는데 모 대형사의 북클로징 영향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이 때문에 IRS시장에서도 9개월부터 2년물까지 페이가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10월까지 숨가쁘게 달려오던 금리의 하락행진이 11월 들어 절대금리 부담감 및 과도한 크레딧스프레드에 대한 부담으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중이다. 이달들어 10년 선물가격기준 시초가 대비 100틱이 하락함으로써 10년물 금리기준 12bp정도 조정 받았다”며 “향후 6~7bp 정도 추가 조정을 보인다고 보면 10년물 기준 2.80%대 초반에서는 재차 저가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저런 이유나 재료가 있겠지만 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절대금리 및 크레딧커브란 점을 생각해 본다면 시장참가자들에게는 고역일수 있겠다. 다만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조정의 모습으로도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