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인근 신반포1차 재건축 추진 여파로 덩달아 주가 상승 중인 반포주공1단지 얘기다. 이 곳 전용 107㎡형 아파트는 2011년 3월 찍은 최고점 22억원을 돌파해 현재 24억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을 골자로 한 ‘9·1 부동산 대책’ 발표 한 달만에 주택시장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다. 분양시장은 활기를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기존 주택 매매시장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도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은 재건축 추진 여부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고 있다. 재건축 사업장이 많은 지역은 오른 호가가 시세 상승으로 이어진 반면 나머지 지역은 조용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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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44㎡형은 9·1 대책 이후 3000만원 넘게 올라 8억5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7억9000만원에 비하면 6500만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전용 82㎡ 매매가가 현재 13억원으로 한달 전인 8월 말(12억8000만원)보다 2000만원 뛰었다. 1년 전(11억8000만원)에 비해선 1억원이 넘게 올랐다.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이란 호재가 생긴 양천구 목동도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95㎡는 현재 8억8000만~9억2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4000만원 올랐다. 목동 한미공인 김춘숙 대표는 “2만 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과 탄탄한 교육 인프라가 장점인 목동이 재건축사업을 본격 추진하면 강남권 핵심지역 집값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용인·평촌 등은 잠잠
분당 서현동 삼성·한신 전용 84㎡는 상한가가 6억2000만원으로 한 달간 큰 변동이 없다. 전용 133㎡도 8억1000만원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다. 분당 서현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혜가 예상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2000만~3000만원씩 오른 후 제자리 걸음”이라며 “전셋값 급등으로 소형만 최근 1000만~20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용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2001년 입주한 용인 풍덕천 진산마을 삼성래미안5차는 전용 114㎡가 현재 4억75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 안양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전용 133㎡도 6억75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