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온스당 12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생산량 감소"

광산업체 생산량마저 줄여
"그래도 마지막 투자 수단"
  • 등록 2013-11-27 오후 4:37:36

    수정 2013-11-27 오후 4:37:36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12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광산업계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간) 전문가 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74%의 전문가들은 금값이 이번 주 안으로 하락한다고 내다봤으며 15%는 유지, 11%는 상승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이날 내년도 금 2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0.3% 하락한 온스당 1245.3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25%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돈뿌리기를 중단하고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현재 수준보다 더 내려갈 경우 금 생산업체 수익성도 맞지 않아 생산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을 팔아서 받는 돈보다 금을 캐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량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마크 오빈 골드코어 창립자 겸 전무이사는 “금값이 12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금 생산업체 채산성이 약화된다”며 남아프리카 금 광산의 36%는 이미 생산량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또 28%의 광산에서 금값을 1330달러로 가정했을 때도 3분기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CNBC는 금값 하락세로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이달 초부터 급격히 떨어져 지난 22일에는 전일 대비 4.5톤 줄어든 852.21t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ETF의 금 보유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UBS는 “연준이 내년 3월이면 양적완화(QE) 축소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향후 1년간 ETF의 금 보유량은 300t 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값이 연준의 QE로 크게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콧 카터 리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좀 더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봐야 할 때”라며 “우리는 언제나 상황을 가정하고 예측하려 하지만 지금 투자자들이 금을 쥐고 있는 건 또 한번 거품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가장 안전한 자산, 오랜기간 보유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 자산으로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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