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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교 현장에 ‘교무학사전담교사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2년 넘게 계속되면서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돼 현재 이들이 맡는 교무행정을 전담할 교사가 추가 배치돼야 한다는 것이 이 방안의 핵심이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행정실로 이관하는 방안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4월부터 교사는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행정직의 업무 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정직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데다 교원·행정직 간 갈등만 깊어져 업무 추진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교무학사전담교사제는 교육활동과 관련된 교무업무의 경우 전담 교사를 추가 배치해 담당하게 하자는 방안이다. 해당 교사는 교무업무를 전담하다 1~2년에 한 번씩 수업·담임교사로 복귀하게 된다. 교육계에서는 교무업무는 교육전문성을 지닌 교사에게 전담케 하는 것이 업무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교무업무 전담 교사가 수업·담임교사로 전환됐을 때 적응이 힘들 수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수업·담임교사와 교무업무 전담 교사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우려로 제기됐다. 서울 영등포구 중학교의 한 교사는 “교무업무는 보통 학기 초·말에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외 시간에 적절한 업무 배당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수업보단 행정업무를 본다는 인식이 더 강하기 때문에 전담교사들이 교사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